2015 서울대 대입전형 주요사항 소개 및 해설

2013. 11.15(금) 12:55
첫째, 문·이과 교차지원을 확대해 학생의 선택권을 넓혔다. 기존의 교차 지원은 자연계열 학생(수학B 및 과학탐구 선택 학생)은 모든 인문계열 모집 단위 지원이 가능했고, 인문계열 학생(수학A, 사회탐구 선택 학생)은 공과대학의 건축학과(건축학 전공), 산업공학과,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로만 교차 지원이 가능했다(넓게 보면 자유전공학부로도 교차가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음).

이제는 수의예, 의예, 치의학과에도 교차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놓고 ‘외고 강세’를 언급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약간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본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이나 일반전형에서는 교차 지원하는 경우 합격이 현실적으로 어렵고(학생부 교과 비교과 내용이 의예과 등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정시의 경우 24.6%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예나 치의예, 수의예 진학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외고로 진학하는 학생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문계열 학생 중 수능에서 진짜 ‘대박’을 친 친구들 중 일부가 교차 지원을 하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둘째, 정시모집 전형요소를 간소화해 학생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인문 논술이 폐지되고 면접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사가 떴었다. 하루 사이에 면접 방안이 사라지고 수능 100%가 된 것이다. 14일의 발표는 수시에서 얻기 위해 정시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전형 간소화’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므로 ‘교과풀이형 면접’을 수시에서 실시한다고 해도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할 명분이 줄어든다.

서울대로서는 정시에서 이렇게 한다고 해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없다. 어차피 수시 정원이 75% 수준이므로 25%에 불과한 정시에서는 수능만으로 선발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또 2014 입시에서 이미 내신 반영을 상당히 줄인 바 있으므로(10%) 수능 위주의 선발은 이미 그 단초가 보였던 것이다.

셋째,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75.4%이다. 정시 모집 인원을 약간 늘렸다. 이는 예상되던 바이지만 대폭 증가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자신들의 선발 방식-대부분의 학생을 수시 모집으로, 학생부와 면접에 근거해 선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보아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은 약간 어려워졌고, 정시 모집 증가와 내신 미반영으로 특목고(특히 외고)나 자사고 출신이 서울대에 가는 것은 약간 쉬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서울대가 마치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을 ‘싹쓸이’하려 한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다. 앞으로도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일반고 학생들이 대부분 선발될 것이고, 일반전형에서도 상당히 많은 일반고 학생들이 합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전형유형은 기존의 전형 체계를 유지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 일반전형, 정시, 기회균형선발전형(I, II)의 기존 전형 유형은 유지된다. 외국인학생특별전형은 요건이 강화돼 내국인이면서 몇 년 간의 해외 체류를 통해 외국인학생전형으로 선발되던 학생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다섯째, 정원 내 선발인원의 75.4%를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선발한다. 지균이 24.6%에서 22.1%로, 일반전형이 58.0%에서 53.3%로 감소하고 정시가 17.4%에서 24.6%로 증가한다.

전형 별 세부 사항은 1)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전형 방식의 변화는 없으나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변화된다. 2) 수시 일반전형은 모집단위에 따라 상이한 면접 방식을 간소화한다.

결론적으로 역균형선발전형은 최저학력 기준의 강화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 일반전형은 구술면접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며 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만 그 의미가 명확해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상당수 모집 단위에서 인문 자연 공통 질문이 제시되고 이에 대해 선택적으로 답변하는(네 개 질문 중 두 개 선택 등의 방식) 방식이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하고 비중이 늘어나므로 내신 때문에 서울대는 꿈도 꾸지 않던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 도전을 꿈꿀 것이다.
타임교육대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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